무협 ‘모디 총리 3연임과 對인도 투자진출 진단’ 보고서
인도가 중국을 대체하는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9일 발표한 '모디 총리 3연임과 對인도 투자진출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탈중국 현상으로 글로벌가치사슬(GVC) 내 중국의 후방참여율 확대가 더딘 가운데 인도가 이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후방참여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글로벌 가치사슬 내에서 해외 중간재 수입 후 수출품을 생산하는 비중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후방참여율 추이는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GVC 전방참여율은 총수출 중 자국 수출품이 외국 수출품 생산의 중간재로 사용되는 비중이다. GVC 후방참여율은 총수출 중 해외의 중간재를 이용해 자국 수출품을 생산하는 비중이다.
2022년 기준 인도의 GVC 후방참여율은 23.1%로 모디 총리가 집권한 2014년 20.5%와 비교해 2.6%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방참여율 증가는 0.4%p에 그쳤다.
중국은 중간재 자급률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전방참여율이 2.4%p 증가하는 동안 후방참여율은 1.4%p 상승했다. 글로벌 공급망 급변 속에서 인도와 중국의 역할 변화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산업별로 보면 인도의 기초·가공금속(54.9%), 석탄·정제석유(50.6%), 운송기기(34.3%) 등 후방참여율이 30%를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간재를 주력으로 수출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인도 시장 공략시 우선적으로 주목할 산업분야로 볼 수 있다.
우리 업계도 해외 생산기지로서 인도를 더욱 주목하고 있었다. 무협 설문조사에서도 인도에 진출한 우리 기업 10곳 중 7곳(68.1%)은 향후 5년 내 인도가 중국을 대체하는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응답기업의 74.5%는 모디 총리 3연임이 경영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일 것이라 답했다.
인도 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재생에너지·건설인프라·의약품을 중심으로 주요국의 대인도 외국인직접투자(FDI)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인도 투자 확대가 두드러졌다. 우리 기업의 인도시장 진출은 다소 더딘 편으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해외직접투자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0.7%에 그쳤다.
조의윤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인도는 외국인 투자확대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동시에 반덤핑, 인도표준기구(BIS) 강제인증제도와 같은 무역기술장벽(TBT) 등 보호무역조치도 강화하고 있다"며 “세계의 공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인도시장 선점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을 통해 우리 기업의 대인도 관세 및 비관세 장벽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