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송영숙 회장 ‘경영 은퇴’ 선언…“전문경영인 지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08 16:01

신동국 회장에 지분 일부매각·공동의결권 체결 입장 발표
“해외펀드로 매각 안된다 판단”…소유·경영 분리구조 강조

한미약품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전문경영인 체제 정착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8일 송영숙 회장은 최근 한미약품그룹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의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 및 주식매매 계약 체결과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이같은 뜻을 밝혔다.


송 회장은 입장문에서 “늘 한미를 돕겠다고 하셨던 신 회장의 대승적 결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저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한미는 신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한미그룹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신 회장은 저희에게 가족과도 같은 분"이라며 “임종윤·종훈 사장을 지지하기로 했던 지난번 결정에도 그리고 이번에 저와 임주현 부회장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결정에도 모두 감사드리는 게 저의 솔직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 회장은 “한미 지분을 해외 펀드에 매각해 한미의 정체성을 잃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판단과 한미의 다음 세대 경영은 전문 경영인이 맡고 대주주들은 이사회를 통해 이를 지원하는 선진화된 지배구조로 가야 한다는 판단을 최근 신 회장께서 내리시고 저희에게 손을 내미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끝으로 송 회장은 “신 회장과 대주주 가족이 힘을 합쳐 더욱 발전된 한미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지난 3일 창업주 고(故) 임성기 선대회장의 부인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은 자신과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의 지분 일부를 신동국 회장에 매도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동시에 3자가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올해 초부터 불거진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신동국 회장은 당초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를 지지해 형제의 경영권 획득에 결정적 역할을 했으나 형제측의 불투명한 경영계획에 불신감이 커져 이들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송영숙·임주현 모녀와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다시 경영권을 되찾을 계기를 마련했다. 당초 송영숙·임주현 모녀측이 추진했던 OCI 그룹과의 통합은 되살리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이나 송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할 방침임을 분명히 한 만큼 한미약품그룹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지 주목된다.



김철훈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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