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X액트] 영풍 “한국 자본시장 3대 저평가 요인 모두 갖춘 기업”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03 09:47

영풍, 업계 최저 PBR… 지난달 30일 기준 0.17

과도한 투자부동산, 수익과 인과관계 ↓

“본업 경쟁력 저하, 낮은 주주환원율, 지배구조 불투명”

액트

▲ci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가 영풍의 주가 저평가됐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최근 고려아연과의 갈등 속에서 주가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0일 액트는 영풍을 저평가된 한국 기업으로 선정하고 “영풍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0.16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PBR은 0.2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액트는 “동종 산업 기준으로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업계 평균 PBR이 0.9, 중앙값이 0.55인데 영풍은 그 안에서도 최하위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PBR은 기업의 순자산 대비 주식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달 30일 기준 영풍의 시가총액은 7657억 원으로, 상반기 말 기준 4조 3288억 원에 달하는 순자산과 비교했을 때 약 17%에 불과하다.



영풍은 세계 3위 규모의 비철금속 제련소인 석포제련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계열사로는 고려아연, 영풍문고, 코리아써키트 등이 있다.


액트는 영풍의 낮은 PBR의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순자산이 많고, 둘째는 시가총액이 낮다는 점이다. 액트는 영풍이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총자산의 19.3%에 달하는 투자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 중간값 대비 67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액트는 “영풍의 과도한 투자부동산 보유는 본업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저해하는 요인"이라며, “이런 현상이 향후 성장 동력을 갉아먹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액트는 영풍의 낮은 시가총액에 대해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본업의 경쟁력 저하다. 액트는 “원가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판매비와 관리비의 증가로 인해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런 부진한 실적은 주주들의 신뢰를 저하시킨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 이유는 낮은 주주환원율이다. 영풍은 지난 15년 동안 배당수익률이 2%를 넘긴 적이 없다. 액트 관계자는 “기업 가치 하락으로 인해 배당수익률이 증가한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이는 착시 효과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불투명한 지배구조도 문제로 꼽혔다. 액트는 “영풍의 순환출자 구조를 지적하며, 과거 지배구조 개편이 실질적인 개선이 아닌 장씨 일가의 지배력 유지를 위한 편법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액트는 영풍에 대해 “한국 자본시장에서 3대 저평가 요인을 모두 갖춘 기업"이라며, “더 이상 일반 주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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