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 ‘0%’…식어버린 관심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09 10:13

금리인하, 견조한 경기에 美는 BTC 인기 여전
한국은 관심 하락 계속…거래 비중도 감소
국내 투자자, 대형 종목보다 밈·테마로 이동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 '0%'…식어버린 관심 이유는

▲사진=챗GPT AI

한때 10%를 넘었던 비트코인의 김치 프리미엄이 최근 0% 이하로 떨어지며 한국과 미국 간 비트코인에 대한 온도 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비트코인 시세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같은 대형 종목보다 유동성이 큰 밈코인에 더 주목하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9일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글로벌 시세는 최근 1개월간 15%가량 오른 6만20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내내 5만달러대에 머물던 비트코인은 9월 19일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힘입어 6만달러대까지 껑충 뛰었다. 이후 10월 5일 미국 8월 고용보고서에서도 그간 우려됐던 경기 위축 신호가 보이지 않자, 현재까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사이 국내에서는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다소 식어버린 모양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기준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8400만원대 수준이다. 일견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한국과 해외 시세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인 '김치 프리미엄'은 '-0.85%'로 음수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가상자산 투자 열기가 높았던 한국인 만큼 김치 프리미엄도 보통 10%대 내외였으나 3분기가 지나는 동안 급감하고 만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대한 관심도가 현저히 줄어버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시세가 부진하고 김치 프리미엄도 0이 된 것은 가상자산 전반에 대한 거래량 감소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시, 리플 등 다른 주요 종목들의 김치 프리미엄도 0% 이하로 하락한 상태다.


그나마 남은 투자자들도 덩치가 커져 버린 메이저 코인보다는 유동성이 큰 밈 코인, 테마 코인에 더 주목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바이비트, 지닥스, 바이낸스 등 글로벌 유명 거래소들의 경우 전체 거래대금 내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20%대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경우 해외에 비해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거나, 아예 알트코인에 순위가 밀리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 1위 업비트의 경우 이날 현재 기준 비트코인 거래대금 순위가 4위에 불과하며, 비중은 6.33%다. 비트코인보다 더 많이 거래되는 코인은 수이(SUI), 오브스(ORBS), 시빅(CVC) 등이다. 이 종목들은 최근 기관 투자자의 관심이 증가하거나 중동 분쟁과 관련이 있는 테마 코인들로 분류된다.




점유율 2위 빗썸의 거래량 1위는 아직 비트코인이 차지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18~19%대에 멈췄다. 또한 거래량 비중 3위는 밈 코인인 캣인어독스월드(MEW)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이 2~3분기 동안 횡보했고, 수명이 짧은 밈코인이 가격 급등락하며 유동성을 많이 가져갔다"며 “국내 거래소에서는 그런 밈코인 중 일부만 상장됐고, AI 테마 이후 뚜렷한 관심을 받는 테마나 종목이 부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후 '김치코인 대량상폐' 루머가 발생하는 등 새로운 투자 환경이 조성된 것도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 관망세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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