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건설기술 탐방⑤] 아산시 중앙도서관
전국 도서관 최초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에너지자립률 27% 달성
패시브 기술 적용하고 신재생 설비 설치···지열에너지로 효율↑
<주간기획> 탄소중립 건설기술 탐방 -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관련 건물과 기술을 소개합니다. 제로에너지건축물은 단열 성능을 극대화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 하고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한 친환경 건축물을 뜻합니다. 국토교통부는 2017년 해당 기준을 5개 단계로 마련해 등급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아산시 중앙도서관은 시민들이 자주 찾는 동네 '핫 플레이스'다. 2018년 문을 연 이후 풍부한 자료와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며 사랑받아왔다. 이 곳은 특히 국내 도서관 최초로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5등급)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하부터 옥상까지 다양한 '친환경 기술'로 무장해 방문객들과 호흡하고 있다.
11일 찾은 아산시 중앙도서관은 입구부터 특별했다. 주차장에서 정문으로 가는 길에 '녹색건축물', '제로에너지 건축물' 등 문구가 새겨진 조형물이 시민들을 반겼다. 벽면에는 화려한 수상 이력이 새겨져 있다. 제로에너지 건축물 5등급 인증, 대한민국 녹색건축대전 최우수상, 제21회 에너지 위너상(절약상), 한국패시브건축협회 인증 마크, 한국 교육·녹색환경연구원 선정 '녹색건축인증' 등 다양하다. 친환경 건축 기술 분야에서 복수의 상을 받았다는 게 눈길을 끈다.
도서관은 연면적 9037㎡, 지하 1층~지상 5층으로 구성됐다. 1층에 들어서면 높은 층고 아래 벽면을 '녹색 장식'으로 꾸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자료실과 북카페, 다목적 강당 등이 자리했다. 2·3층에는 종합자료실과 열람실, 4층에는 사무실과 전시공간이 마련됐다. 건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제어하는 곳은 5층 공조실·기계실과 지하 1층 전기실이다.
아산시는 사업비 총 298억원을 투입해 중앙도서관을 '친환경 시설'로 꾸몄다. 이 과정에서 우선 자연에너지를 난방의 주된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 주력했다. 향을 고려해 건물 외피면적을 최소화하고 고단열·고기밀·열교차단 자재를 사용했다. 시설에 들어선 유리 전체는 고성능 3중유리다. 가운데는 아르곤가스를 충전해 단열효과를 극대화했다. 도서관 특성에 맞게 소음 차단에도 상당히 유리하다.
외부차양에 신경써 여름철에는 일사량의 85% 이상을 차단한다. 고효율 LED 조명, 고효율 냉난방기기, 열회수 환기장치, 지열·태양광 발전 등도 적용했다. 건물 옥상에는 60kW급 태양광 발전기가 설치돼 있었다. 시가 자체적으로 20kW를 설치하고 한국에너지공단에서 40kW를 무상지원받았다. 지열에너지 용량은 600kW 수준이다. 지하보존서고를 제외하면 전체 난방의 93%, 냉방의 88.8%를 지열이 책임진다.
건물 내부는 자연채광이 잘되는데다 조명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쾌적했다. 신발을 벗고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은 녹색으로 꾸며져 안락했다.
지하1층 관리실 직원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태양광 에너지와 지열 발전 현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한다. 시간대를 살피며 건물 전체 조명도 원격으로 제어하고 있었다. 지열 펌프 역시 전기료가 저렴한 심야대에 가동한다는 게 이 곳 직원의 설명이다. 신재생에너지 생산 설비를 적극 활용한 덕분에 이 건물은 에너지 자립률 27.77%를 달성했다.
도서관 측은 다양한 노력을 통해 일반 공공건축물 대비 매년 1차 에너지 소요량 124만5327kW를 절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로 인한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는 30년생 소나무 8만6512그루를 식재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