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도 ‘반려동물 화장품’ 공들이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4.28 16:43

인체피부 관리 기술·노하우 활용, 펫마켓 급성장 영향

애경산업, 반려동물 행복·건강 지향 브랜드 ‘휘슬’ 출시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피부안전·유기농 제품 확대

휘슬

▲애경산업이 리뉴얼해 선보인 반려동물 전용 브랜드 '휘슬'의 신제품 이미지.사진=애경산업

뷰티업계의 반려동물 전용 화장품 진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반려가족이 하나의 가족형태로 자리 잡고, 반려동물을 사람과 동일한 수준으로 관리하는 반려인이 늘어나면서 뷰티기업이 기술력을 반려동물에게도 적용해 '펫 화장품' 카테고리 확장에 열중이다.


애경산업은 지난 23일 기존 펫 케어 브랜드 '휘슬'(WHISTLE)을 리뉴얼했다. 단순히 반려동물을 관리하는 제품의 성격을 넘어 반려동물의 행복하고 건강한 일상을 제공한다는 이미지를 새롭게 추가해 '반려 라이프 브랜드'로 재정비했다.



이를 위해 제품 개발 과정에서 동물 복지와 지속 가능성을 우선순위에 두고 엄선된 성분을 활용했다.


리뉴얼을 기념해 출시한 치약, 칫솔, 샴푸 등 신제품 7종 중 '펫볼 버블 워시'를 제외하고 모든 제품에 자연 유래 계면활성제를 사용했다. 또, 농립축산검역본부로부터 '동물용 의약외품'에 대한 정식 허가를 받아 반려인이 안전하게 반려동물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뷰티기업이 잇달아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배경에는 기존에 화장품을 개발하는 기술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의 피부는 사람보다 더 연약하고 예민해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적용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대표적으로 자연 유래 계면활성제나 비건 제품이다.


아울러 반려동물 시장의 급성장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반려동물 산업 조사체계 진단 및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연관 산업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10조1300억 원에서 2032년까지 연평균 9.6%씩 정상해 약 21조75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영역은 다르지만 뷰티와 반려동물 관련 제품을 구매하는 주요 고객층이 20대~40대 여성으로 겹쳐 뷰티기업들 입장에서 수익 창출의 새로운 창구로서 좋은 무대다.


이 시장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내다본 아모레퍼시픽은 반려동물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푸푸몬스터'를 2021년에 론칭했다. 샴푸는 반려동물의 피부 안전을 고려해 pH6.5(±1) 중성 성분으로 제작됐다. 유향 제품의 경우는 수의사의 자문을 받거나 식품 사용 가능 향료를 넣었다.


지난해에는 일본 시장에도 진출했다.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의 반려견 용품 라인 '그린 펫 클럽'을 현지 공식 온라인스토어 등에서 판매하며 'K뷰티'의 힘을 'K반려견 용품'으로 보여주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토탈 펫 케어 브랜드 '시리우스'를 선보인 뒤, 종합 프리미엄 유기농 브랜드 '시리우스 윌'로 확대 운영 중이다. 프리미엄 라인의 '시리우스 펫퓸' 제품은 국내 최초로 비건인증원에 등재됐으며, 식물성 정제주정이 함유됐다.


올해 초에는 반려가족을 위한 '팻-패밀리' 브랜드를 새롭게 기획했다. 반려인들의 최대 고충인 반려동물의 털과 냄새를 관리할 수 있도록 59년 세제 제조 노하우를 담아 '피지(FiJi) 팻-패밀리 세탁세제'와 '세탁조 클리너'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에 따라 뷰티와 같은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두 사업이 시너지를 내는 데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여러 기업에서 공격적으로 반려동물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더욱 고급화, 세분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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