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실적 개선’ 속도 빨라진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5.21 17:26

1분기 매출 1546억·영업손실 151억…매출 7배↑·손실↓

자회사 ‘IDT’ 흑자행진…폐렴백신 특허소송 승리도 호재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독일 자회사 IDT 바이오로지카의 나네트 슐라터문트 시니어 비즈니스개발 담당(앞줄 왼쪽 4번째)이 지난 12~15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바이오프로세스 인터내셔널 유럽(BPI Europe)'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올해 1분기 매출 확대와 영업적자 축소를 이룬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존 백신 사업에 더해 지난해 인수한 독일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를 기반으로 성장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21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제기한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PCV13)' 특허침해금지 소송에서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승소판결을 받았다.


앞서 지난 2020년 화이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러시아에 공급한 PCV13 개별접합체 원액과 연구용 완제의약품이 화이자의 조성물 특허를 침해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6년 개발한 국산 1호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스카이뉴모'가 화이자와의 특허 분쟁에서 패해 오는 2027년까지 국내 생산 및 판매가 금지돼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대법원 판결을 통해 '완제품'이 아닌 '개별접합체'에 대해서는 수출이 가능해진 만큼 동남아 및 중남미를 중심으로 개별접합체 원액 공급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한 화이자의 특허가 2027년에 만료되는 만큼 이후 국내에서 스카이뉴모 완제품 생산 및 판매도 시작해 폐렴구균 백신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자회사 IDT 바이오로지카는 지난 12~15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바이오프로세스 인터내셔널 유럽(BPI Europe)'에 참가해 CDMO 수주전을 펼쳤다.


BPI는 바이오의약품의 개발·생산·분석 등 전 공정의 최신기술과 파트너십을 논의하는 세계권위의 바이오산업 컨퍼런스로, IDT는 바이러스백신, 유전자 및 면역치료제, 무균주사제 등 맞춤형 서비스 역량을 소개했다.


IDT는 지난 3월에는 미국 뉴욕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135년 역사의 제약바이오 네트워킹 행사 'DCAT 위크 2025'에 참가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했으며, 지난달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백신회의(WVC 2025)'에 참가해 백신 및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역량을 알리기도 했다.


IDT는 다음달 16~19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최대 바이오산업 행사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USA)'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SK바이오사이언스 자회사로 편입된 IDT는 100여년 업력의 CDMO 기업으로, 특히 편입 직후인 지난해 4분기부터 영업흑자로 전환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IDT는 지속적인 설비효율화와 수주 확대를 통해 올해 연매출 4100억원을 넘기고 연간기준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에 힘입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546억원, 영업손실 151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확대와 영업손실 축소의 성과를 거뒀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6.9배로 늘리고 영업손실은 46% 줄였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1년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9290억원)을 올렸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엔데믹으로 지난해에 팬데믹 이전 수준인 2675억원까지 매출이 줄었지만 IDT 합병과 백신사업 호조를 통해 매출 회복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는 올해부터 남반구 수출물량의 확대가 이뤄지고 있으며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는 범미보건기구(PAHO) 선행입찰 추가 수주에 성공해 중남미 시장 공급기간을 2027년까지로 늘렸다.


이밖에 국내에서 개발된 유일한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조스터'는 국내 공급량을 지속 늘려가고 있고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도 추진 중이다.


나아가 사노피와 공동 개발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후보물질은 글로벌 임상 3상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며 영유아 및 소아용과 성인용 차세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개발도 올해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향후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는 한편 IDT의 안정적 성장, 자체개발 백신의 신규시장 개척 등으로 실적을 빠르게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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