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전국 집값도 3개월 만에 상승 전환
6.27 대책 이전까지 통계, 향후 상승 지속 여부는 지켜 봐야

▲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전국 집값이 지난달 다시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비롯한 서울 주요 지역에서 상승폭이 대폭 확대되며 전국 집값 반등을 견인한 것이다. 그러나 6.27 부동산 대책 이전의 통계치로, 정확한 최신 흐름을 알기 위해선 다음달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14% 올랐다. 5월 0.02% 하락에서 흐름이 반전된 것이다. 올해 들어 집값이 다시 오름세로 접어들며 전국적인 회복 흐름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서울은 0.95% 상승해 전월(0.38%)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0.37% 올라 전월(0.10%)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고, 지방은 -0.09%로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낙폭은 다소 줄었다. 지역별 편차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하락 흐름은 둔화되고 있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뚜렷해지는 추세다.
서울 내에서는 송파구가 2.38%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잠실과 신천동의 대단지 아파트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구는 압구정·개포동을 중심으로 2.20% 상승했고, 서초구는 반포·잠원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2.11% 올랐다. 강동구는 명일·고덕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1.70%, 동작구는 흑석·대방동 위주로 1.17% 상승했다.
강북 지역에서도 상승세가 뚜렷했다. 성동구는 행당·옥수동을 중심으로 2.17% 올랐고, 마포구(1.66%)는 대흥·공덕동, 용산구(1.62%)는 이태원·이촌동 일대에서 상승세가 나타났다. 광진구는 0.77%, 서대문구는 0.55% 각각 상승했다.
이 가운데 강남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의 상승률은 2% 안팎에 이르며 서울 전체 집값을 끌어올리는 중심축 역할을 했다. 이들 지역은 지난 3월 24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집값 강세는 꺾이지 않았다. 규제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도는 0.11% 상승하며 전월(-0.05%)에서 반등에 성공했고, 인천은 -0.08% 하락해 전월(-0.07%)보다 낙폭이 다소 커졌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반에서 상승세가 나타난 반면, 지방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수도권의 신축 및 재건축 단지는 여전히 수요가 높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반면 비역세권이나 구축 단지는 수요가 줄며 상승폭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건축 기대감과 개발사업 호재가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국 집값이 상승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전세시장도 매매 흐름과 유사하게 반등했다. 전국 전세가격은 전월 보합(0.00%)에서 0.03% 올라 상승 전환됐다. 서울은 0.24%, 수도권은 0.11% 상승하며 전월보다 오름폭이 확대됐고, 지방은 -0.04%로 하락폭이 줄었다. 전세 수요는 여전히 지역별 격차가 크지만, 수도권 중심으로는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월세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월세는 0.06% 올라 전월(0.05%)보다 소폭 상승했다. 수도권은 0.12%, 서울은 0.24% 오르며 전세 흐름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지방은 전월(0.01%)에서 0.00%로 보합 전환됐다.
부동산원은 “외곽 지역이나 노후 단지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제한적이지만, 역세권이나 학군 등 정주 여건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매매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세·월세 모두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