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발전 봄날 오나…폭염 특수-CP 현실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08.11 19:43

전력사용량 사상최대 "예비율 비상 가동률 늘 것"

LNG발전 봄날 오나…폭염 특수-CP 현실화
LNG 발전에도 봄이 오나

▲포스코에너지의 인천 LNG복합발전소. 사진제공=포스코에너지

[에너지경제신문 이창훈 기자] 그동안 전력예비율 과잉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업계가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곧 용량요금을 현실화할 계획인데다 폭염으로 전력 소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는 일시적으로 실적이 좋아질 수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으로 보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력거래소는 8일 최대 전력사용량(피크 예상시간 오후 2~3시 기준)을 8250만㎾, 전력예비율은 7.8%(646만kW)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최대 전력사용량은 여름철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전력예비율 역시 올 여름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해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 사용량을 기록한 올해 1월21일(8297만㎾)에 근접한 상황이다.

이처럼 전력예비율이 급감하면서 LNG 발전의 수익성도 조금씩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NG 발전은 전력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만 가동되는 ‘첨두발전’ 방식이다. 발전원가가 싼 원자력·석탄발전 등 기저발전이 먼저 가동되고 전력공급이 부족할 때만 LNG 발전이 돌아간다. 전력 수요가 감소해 전력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될수록 LNG 발전은 가동률이 떨어지는 구조인 셈이다.
그동안 LNG 발전은 전력 공급과잉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돼 왔다. 5월 기준으로 2012년 계통한계가격(SMP)는 171.35원이었으나 2013년 151.04원으로 하락했다. 2014년에는 144.61원으로 떨어졌고 급기야 작년 5월에는 96.62원으로 주저앉았다. 5월 기준 2014년과 2015년 LNG 발전원가는 각각 148.28원, 101.24원이다. 올해 5월 1일에는 SMP는 kWh 당 57.23원까지 하락했으며 이후 가격이 소폭 상승했지만 64원에서 69원대 수준에 머물렀다. SMP는 한국전력이 발전회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가격을 뜻한다.

이 같은 상황과 달리 올 여름 폭염이 지속되면서 전력 예비율이 하락해 SMP 하락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물론 현재 전력예비율 감소에도 SMP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그동안 LNG 발전사가 최악의 시기를 겪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숨통은 트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LNG 발전사 관계자는 "올 여름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력예비율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일시적으로 LNG 발전의 가동률이 높아질 것이고 이에 따라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LNG 발전사의 호재는 또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에너지신산업 성과 확산 및 규제 개혁 종합대책’ 일환으로 민간 LNG 발전소의 용량요금(CP) 현실화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CP는 민간 발전사의 설비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발전사에 지급하는 비용이다. 일종의 고정비 회수용 지원금인데 2001년 산정된 kWh 당 7.46원에서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LNG 발전 업계에서는 CP 현실화를 줄곧 주장해 왔는데 정부가 이를 수용한 것이다.

전력예비율 감소와 CP 현실화 등으로 LNG 발전 업계도 조금씩 살아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NG 발전사 관계자는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LNG 발전 업계가 최악의 상황에 내몰렸기 때문에 CP 현실화, 전력예비율 감소 등은 그나마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런 호재가 LNG 발전사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대책으로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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