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콘솔·VR 까지…다 해내는 ‘스마일게이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6.10 17:16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스마일게이트가 ‘에픽세븐’으로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을 두드리는 한편, ‘크로스파이어’로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을 저격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가상현실(VR)게임과 교육 게임에까지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전방위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업계 톱5에 이름을 올린 스마일게이트의 ‘사업 다각화’ 전략이 현재 추진 중인 자회사의 기업공개(IPO)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에픽세븐’으로 모바일 잡고, ‘크로스파이어’로 콘솔 잡는다 

10일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의 인기 모바일게임 ‘에픽세븐’은 오는 13일 론칭 이후 최초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에피소드2 ‘신을 죽인 자’ 업데이트는 게임의 메인 스토리 콘텐츠와 함께 다양한 신규 영웅 등을 추가한 것이 주된 골자다. 스마일게이트는 에픽세븐의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와 지난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유저 간담회 ‘에픽세븐 페스타 2019 in Seoul‘을 개최하며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앞서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4월 자사 모바일 게임의 퍼블리싱을 맡은 자회사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를 통해 ‘에픽세븐’의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의 지분 64%를 인수하기로 했다. 에픽세븐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의 문을 본격적으로 두드리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8월 국내에 처음 론칭한 ‘에픽세븐’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마켓 매출 2위에 올랐고 현재 글로벌 153개국에 출시돼 미국, 캐나다 등에서 앱 마켓 실시간 매출순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에픽세븐은 지난달 30일 기준 글로벌 4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 IP를 활용한 콘솔용 게임을 유럽과 북미 시장에 내놓는다. 9일(현지기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2019 E3 게임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게임부문 필 스펜서 부사장은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IP를 활용한 콘솔버전 신작 ‘크로스파이어X’의 개발소식을 발표했다. 크로스파이어 IP로 콘솔 버전의 게임이 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본게임은 지금부터…스마일게이트RPG 상장 추진 ‘눈길’ 

관련업계는 최근 스마일게이트의 사업재편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기존 PC게임 위주에 국한됐던 포트폴리오를 모바일과 콘솔 등으로 다각화 하면서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대형 중견게임사 중 유일하게 VR(가상현실) 게임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게임 기반 학습(Game-based learning)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한 에듀테크(EduTech) 전문 기업 ‘아키핀’에 지분투자를 진행, 게임의 순기능을 접목한 교육용 콘텐츠 보급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의 이러한 사업구조 재편은 회사가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 작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스마일게이트는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대표주간사로 선정하고 자회사인 스마일게이트RPG의 기업공개를 추진 중이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완전 자회사이며,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업계에선 PC 게임 ‘로스트아크’의 모바일 게임 개발을 위한 실탄 마련 차원이라는 관측이 강하게 일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일에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 권혁빈 의장의 생각"이라며 "상장 시기를 단언할 순 없지만 여러 가지 제반 상황 및 변수를 고려해 진행할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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