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명품·대만사업·환율 힘입어 ‘1분기 고공행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5.07 18:05

1분기 매출 11조4876억원 ‘분기 최대’…영업익 340% 급증

‘주력’ 상거래 16%↑…파페치·대만 등 ‘신사업’ 78% 급성장

상품군·물류 확대로 고객증가 ‘선순환’…신사업 흑자전환 ‘과제’

쿠팡

▲쿠팡 배송차량 모습. 사진=쿠팡

쿠팡이 주력사업인 상거래(프로덕트 커머스) 부문과 신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원화기준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쿠팡의 모기업인 미국 쿠팡Inc는 7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결실적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79억800만달러(11조4876억원), 영업이익 1억5400만달러(2337억원), 당기순이익 1억1400만달러(1656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원화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1.6%, 영업이익은 340.1%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한 호실적이다. 달러기준으로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2%, 영업이익은 285.0%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쿠팡의 호실적은 우선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이 컸다. 쿠팡은 지난해 1분기 환율을 달러당 1328.45원으로 잡았으나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올해 1월 취임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등 여파로 올해 1분기 환율은 달러당 1452.66원으로 잡았다.


그러나 달러기준 실적도 준수한 점에서 보듯이 쿠팡은 지난 수년간 물류 인프라, 신사업 등에 꾸준히 투자해 온 결실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우선 주력사업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상거래 부문(프로덕트 커머스) 1분기 매출은 68억7000만달러(9조9797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했다.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활성고객(분기당 1회 이상 구매 고객)은 234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9% 늘었으며 쿠팡 로켓멤버십을 이용중인 이용자당 매출은 42만708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 늘었다.


명품 플랫폼 '파페치'와 대만 로켓배송 사업,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 등 성장사업부문의 1분기 매출은 10억3800만달러(1조5078억원)로 전년동기대비 78% 증가해 주력사업보다 성장폭이 더 컸다.


특히, 대만 쿠팡의 로켓배송 대상업체에 코카콜라, 펩시, P&G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들어오는 등 대만 쿠팡이 취급하는 상품 개수가 전년동기대비 6배 이상 늘었다.


이밖에 뷰티 버티컬(특화) 서비스 '알럭스'에 에스티로더, 랑콤, 키엘 등 신규 브랜드가 들어오고 일반 로켓배송 카테고리에 쥬얼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 캡슐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 등 인기 브랜드가 입점한 것도 고객증가와 상품확대의 선순환을 이끌었다.


다만 쿠팡이츠가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을 위협하고 있음에도 아직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등 파페치·대만·쿠팡이츠 등 성장사업부문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가 아직 적자(1분기 2440억원 손실)인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오는 2027년까지 도서산간 등 전 국민 5000만명에게 로켓배송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위해 향후 수년간 풀필먼트 및 물류인프라에 지속 투자해야 하는 점도 성장과 수익을 동시에 꾀하는 쿠팡으로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밖에 네이버와 컬리,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 오아시스와 티몬 등 국내외 이커머스 업체들이 쿠팡의 독주를 막기 위해 서로 제휴에 나서고 있는 점도 쿠팡으로서는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에 자동화된 집품·포장·분류 시스템을 통해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서비스 비용을 절감했다"며 “프로덕트 커머스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수년간 전략적 투자와 체계적 실행의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장은 “대만에서도 한국 소비자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 놀라운 '와우(Wow)' 경험을 동일하게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면서 대만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동시에 쿠팡이츠에 대해서도 “폭넓은 선택지와 가격 경쟁력, 빠른 배송 서비스로 고객에게 최고의 음식 배달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김 의장은 다짐했다.



김철훈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